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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9월 18일 : 안식년기간종료! 아로마테라피스트로의 소환되었습니다!

2017-09-18 10:31:39 (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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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일피일 미루다가 이제서야 안식년이 끝났음을 신고합니다.

안식년 일년을 보내본 결론은, 일년은 넘 짧다는 것입니다.

ㅠㅠ
한 삼년은 놀아야,

이거 너무 논거 아닌가 싶고...

이젠 슬슬 일을 좀 해야겠는데 하는 마음이 밀려오는,

적어도 그런 마음이 들어야 제대로 쉰게 아닌가 하는 뒤늦은 후회가 밀려오기도 합니다.


다음엔, 언제가 될지 알 수 없지만, 3년을로 쉴까봐요.

: 미친거죠 ㅋㅋ

여튼저튼

당연하고 감사하게도
저도, 고양이 토리도, 고양이 리버도 매우 잘 지냈습니다.

지난 일년동안의 휴식이 저에게 어떤 시간이었고
제 육체와 내면에 어떤 화학작용을 일으켰는지는
앞으로 펼칠 시간들 속에서 자연스레 우러나리라 믿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저는 늘 저이지만
지금의 제가 어떤 저인지는 저조차 모릅니다.

일상 속에서 내 자신을 경험해보지 않으면 지금의 나를 알 수가 없어요.

참 아이러니하죠 ㅠㅠ
 
간단히 돌이켜보자면,

안식년이라고 선언했지만 강의를 완전히 쉬진 못했습니다.


스튜디오 강의는 스튜디오를 아예 없앴었기때문에 완전히 멈춤.
그러나 호스피스 관련 강의와 협회 강의는 얼결에 한두달에 한번꼴로 계속했어요.

강의에 불려나가

'안녕하세요, 아로마테라피스트 김수현입니다~!' 하고 자기소개를 하는 그때서야
아차! 내가 아로마테라피스트였지!~ 싶을정도로
지난 일년동안 완전히 다른 나, 다른 분위기 속에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아로마테라피로부터의 안식년이었습니다.  
그리고 자영업의 자유를 잠시 반납하고 취직을 했었다가 8월말에 정리를 했지요.
 
취직을 해보니 바람에 스치우듯 통장을 스치우고 사라지는 월급이지만
그래도 달달이 생겨나는 쥐꼬리의 마법이 어찌나 좋던지...
차마 그만 두겠다는 입이 떨어지지않아 밍기적거리다가 약속해둔 스튜디오 복귀일정이 다되서야 간신히 퇴사를 했어요.

제가 워낙 긍정적인 성격이다보니 지리멸렬한 직장 생활 속에서도 알차게 즐거운 요소를 찾아 누리긴 했습니다.

규칙적인 생활도 생각보다 나름 긍정적인 부분이 많고,
아무래도 남의 일이니까 얄밉게 딱 월급만큼만 일하고 칼퇴근.

퇴근하고나면 내가 언제 직장다녔냐는듯 일에 대해선 완전 포멧!
그렇게 좀 깨작거리다 보면 한달 또 금방 가고,
무엇보다 10월이면 추석이랍시고 기름 몇 병 혹은 스팸캔 몇 개와 더불어 기다리고 있는 대박 황금연휴.

그만두기 넘 아쉽더라고요.

저에겐 생활의 지리멸렬함에 비해 직장이라는 안정이 주는 매력이 끝까지 남아있었어요.


그러나 더 더 더 솔직히 이야기하자면

시간이 가면갈수록 정신적으로는 많이 힘들었습니다.


특히나 출근지옥, 퇴근천국의 반복, 하루중에도 정신적으로 냉탕온탕을 반복하는 이 정신환경은 정신건강에 매우 해로웠어요.

처음 몇달은 그럭저럭 깨알재미를 누렸지만

시간이 갈수록 나의 모든 행복들이 모두 퇴근 후, 퇴사 후로 미루어지는 걸 보면서

이렇게 계속 지내다보면 정신분열 상태, 셩격버리겠구나 싶은게... 분명 데미지를 남기기때문입니다.
 
간간히 있던 외부강의덕분에

제가 진짜 좋아하는 일을 제가 직업으로 가지고 있다는 사실과 나는 누구인지를 잊지않을 수 있었어요.


지난 안식년기간동안 특히 기억에 남은 외부강의는

카톨릭관동대학교 인천 호스피스전문인력 표준교육 강의와 한국백혈병소아암협회 강의였습니다.

호스피스 전문인력 표준교육 강의는 호스피스 관련 전문직 종사자 그룹,
의사 혹은 간호사와 같은 의료인, 사회복지사 및 성직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강의인지 모르고

쉬는 중 들어 온 강의라 무조건 반가운 마음에 오케이를 외쳤는데
막상 강의 코앞에 커리큘럼과 강의대상에 대하 상세 정보를 듣고 멘붕 ㅠㅠ

엄청 부담스럽더라고요.
 
하지만 삶이 참으로 마법같은 것이,
직장뽕에 달달히 취해 혼미한 상태였던 저의 정신을 한방에 바씩차리게 해주었어요.

그리고 오랫만의 강의여서 그랬는지 강의하는 동한 청강생들과 주고받는 느낌들도 더욱 강렬하게 경험되었고,
저에겐 이미 너무 익숙해서 더이상 특별하지 않았던 아로마테라피 분야에 대해서도
다시 신선한 관점에서 보게 되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아로마테라피가 사람들을 위로하고 도움을 주기에 매우 아름다운 도구라는 사실과
제가 이미 잘 알고 있는 것을, 이미 익숙하게 잘 할 줄 아는 것들을 별다른 수고스러움 없이
그저 공유하는 것만으로도 이 세상에서 참으로 유용한 쓰임이 있다는 것이
새삼 참으로 기쁘게 느껴졌습니다.

한국백혈병소아암협회 경우는 강의 후 환자 보호자분들의 질문이 너무 구체적이고 절실해서 한참동안 자리를 뜰 수 없었어요.

이후 자체적으로 프로그램을 만들어보겠다 해서 모임 결성 후 초대해주면 재능기부 삼아 옵져버로 참여하겠다고 약속을 했는데

진짜 연락이 오실런지... 기다리겠습니다.

제가 거듭 늘 주목하는 것은

청강생들이 스스로 한번 해보겠다는 빛나는 마음을 갖게되는 그 순간입니다. 

그리고 결국 그 순간들에 발생된 기쁨의 에너지가 저를 지금의 나, 바로 오늘 이곳으로 다시 소환하였습니다.
 
부지런히 준비해서 새로운 7년을 다시 열어가겠습니다.
 
현재 확정된 외부강의들은,
08월 30일(수) 협회 하반기 이관수업
09월 09일(토) 인천교구 연령회 대상 호스피스 교육

09월 16(토) 건강가족지원센터 중장년층 아로마테라피 교육
10월 16일(월) 가톨릭관동대학교 국제성모병원 호스피스전문인력 표준교육 강의

... 입니다. 이중 9월 16일 스켸쥴까지는 이미 소화한 상태이고요, 이제 10월 16일 외부강의만 남았내요.


그리고 10월 12/13일부터 스튜디오강의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예정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블러그 수업공지 참고해주세요.


스튜디오 공간은 지금 준비 중입니다.

한동안은 성북구 정릉에 있는 공간에서 수업이 진행될 예정입니다.


반갑고요, 조만간 또 뵙겠습니다.


그거 아세요?
우리는 우리 마음대로 해도되는 각자 몫의 한 삶을 가지고 있다는 것!

나만의 삶은 내 것!
내 마음대로 해도되는 내 몫의 한 삶이 나에게 있다는 것이 새삼 강렬하게 다가오는 요즘입니다.

물론 오로지 내 스스로 책임져야하는 내 몫의 한 삶이기도 하죠.


나는 삶을 가지고 있습니다.

각자에게 주어진 자신만의 삶을 각자의 자리에서 반들반들 윤기나게 가꾸어갑시다.

사진 속 고양이 화가의 열정적인 모습처럼우리도 아자아자~!

완전 끝내주죠^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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