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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선물: 핸드워머

2011-01-03 (7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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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의 손에 맞춰 본을 뜨고

그 본으로 벙어리 장갑을 만든 후

순가락선을 커팅,

친구 손에 끼워서 곡선을 잡아 마무리해준

핸드워머입니다.

 

건조를 시킨 후 

손바닥에 원하는 문양을 니들펠트로 새겨넣었어요.

 

사수자리인 친구가

자신의 별자리 문양을 넣어달라했는데

그것만 새겨주긴 넘  아쉬워서

강처럼 흐르는 사랑 속에 있으라는 축복을 담은 문양을 

은근슬쩍 함께 새겼습니다.

 

아마 그 친구는 모를 겁니다.

마법은 몰래 걸어두는 거니까요^^

 

사랑을 모두 원하지만

원하는 그 열망에 비해선 너무 무의식적으로

습관적으로 하게 되는 것 같아요.

 

그동안 사랑해왔던 습관대로 바로 앞의 연인을 대하는 거죠.

사람은 바뀌는데 나의 사랑하는 습관은 그대로 인거죠.

새 와인을 땃는데도 게으르게 같은 잔에 마시며

별차이가 없다 투덜대듯이.

 

그렇게 사랑하려며 정말

운이 따라야하는 겁니다.

 

나의 습관이,

무의식적 행동이

장님같은 내가 더듬더듬 

무사히 그의 품에 안기게 되는 것,

다행히도 서로가 함께 사랑에 빠지는 것은 정말 기적과 같은 일!

 

그래서 운명이라고 부르나봐요.

 

하지만 운명이라는 말은 너무 무책임합니다.

전 정신을 바싹 차리는 쪽을 택했습니다.

눈을 크게 뜨고 운명이거나 말거나간에 새롭게 사랑하기로

나의 칼을 새롭게 씻어 너와 나를 위해 당당히 받쳐 들기로요. 

습관적으로 사랑하기엔 이번 생이 너무 짧으니까요.

 

이틀밤을 새워가며 정성을 다해 만들었던 그 워머가

제게 되려 많은 것을 선물해주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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